내 이야기들/궁시렁거리기

죽은 제갈량이 산 중달을 쫓다.

Ocean Blue 2009. 5. 27. 19:03

참으로 슬프다...

지난 5월 23일 모처럼 쉬는 토요일이라 늦잠까지 자며 개운하게 일어난 아침이였는데...

TV를 켜는 순간... 멍하고 그리고 한참 뒤에 흐르는 눈물

마누라가 볼까봐 얼른 화장실가서 볼일 보는 척 했었다.

지난 2월...

아버지가 돌아가실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갑자기 당하는 기막힌 일들이 나를 점점 우울하게 만드는거 같다.

그래서 복잡하고 정리되지 않는 머리속 상념들을 조금이라도 털어 버릴 수 있을까 싶어서 오래간만에 생각의 손놀림질을 해본다.

 

지금 형국이 마치 삼국지의 "죽은 제갈량이 산 중달을 쫓는 형국"이 아닌가?

이미 할 일을 다하고 시골에서 여생을 즐길려는 노부에게 칼든 자들이 그기까지 쫓아와 죽일려는 자들...

죽은 노부의깃발이 마치 " 한승상무향후제갈량(漢丞相武鄕侯諸葛亮 ) "  깃발을 본것처럼 놀라 50리 넘게 도망치고 하는  사마의가 내뱉은 "내 목이 아직 붙어 있는가?" 말처럼...

 

지금껏 살아오면서 내가 지지해서 당선까지 된 사람은 '노무현' 뿐이였다. 앞으로도 당선될 사람이 또 있을까 의문이다.

매일 TV를 보면서 한숨을 짓자니 옆에 마누라도 불편한가보다.

봉하마을로 달려가고 싶고... 멀리 큰산에 올라 한참을 있다가 내려오고 싶기도 하고

 내가 지금 이시점에서  할 수 있는것이 하나도 보이질 않는게 너무 가슴아프다.

 

죽어서야 대접받는 대통령...

그래도 유일하게 존경받는 대통령...

편히 쉬십시요...

앞으로 살면서 노무현님께서 추구하신 이상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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