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이가 태어나고 두번째 맞는 어린이 날이다...
작년엔 어린이 날쯤이 백일 잔치를 한거 같고 올해는 그냥 집에 있기 뭐하고 무작정 차를 타고 나섰다.
사직구장에 행사가 있다고 해서 그쪽으로 차를 몰았는데 엄청난 인파와 차량으로 인해서 차량 진입조차도 힘든 지경이다. 정말...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는 나로서는 그냥 집에 돌아가서 옷벗어 거실에 뒹굴고 싶었지만...
아직 낯설은 "아버지"란 이름이...
가까운 어린이대공원으로 차를 돌렸다. 나 어릴적엔 여기에 동물원도 있었는데 지금은 없단다...무슨 이유인지..
동물 구경 할려면 부산에서 대전까지 가야 한다네...우성이 한테 동물 보여 주고 싶었는데
근데 여기도 주차장은 만원이다.
경찰에게 물어보니 주변 학교운동장에 주차하면 된다고 한다...
주변이라...더운 날씨에 걷기엔 힘들어서 마눌님한테 우성이랑 공원입구에 먼저 내리고 기다리라 했더니 한사코 같이 가잔다...힘들껀데...우리 마눌은 나랑 떨어지는 걸 정말 싫어한다. 그래서 나는 가끔 "물귀신"이라 놀리곤 한다.
주차를 하고 힘들게 공원입구까지 걸어 오니...
"박정운" 이넘을 만났다. 대학후배인 이넘... 졸업하고 처음인거 같다. 정운이도 가족과 나들이 나온 모양이다.
대학때 회계학과 내에 축구동아리를 만든적이 있었다.
동아리 이름이 "게다리" 이다. 물론 내가 아이디어 낸 이름이다. 축구를 못해도 누구나 모여서 같이 운동하자는 취지로...그중 내가 젤 나이 많은 관계로 그리고 그당시 집에 식당을 하는 관계로 집에 데리고 와서 곰탕 한그릇씩 먹인 결과로 초대회장까지 했지만...
암튼... 4학년때 체육학과랑 개강첫날 시합을 했었는데 우리팀이 이기고 있었다.
수비를 보던 내가 공격 함 해볼까 하고 올라가는 중...뒤에서 백태클이 들어왔는데 못피하고 발목이 돌아가면서 그냥 때굴때굴 뒹굴었다.
덩치가 나보다 한배반을 되던 넘이 였는데... 발목을 잡고 아파하는 나에게 그넘은 쥐가 난줄 알았던 모양이다.
넘어져 있는 나한테 다가와서친절하게 발목을 꾸욱 눌려준다....그리고 나는 소리... "뚝"
이사건 이후로 난 3개월간 깁스를 하였고 학교를 보름간 쉬었다.
아..이넘 정운와의 인연를 서술하기 위한 서론이 너무 길어진다. 나머지 두달반동안 나를 통학하게 해준 넘이 이넘이다. 박정운이...
매일 아침 울집에 차를 몰고 와서 태워주고 목발 들어주고 데려다 주고...
내가 좋단다.
이제 그때보다 조금 더 나이를 먹고 서로에게 가족이란걸 생기고 그리고 다시 만나니 느낌이 또 다르다.
나는 아직 예전 핸드폰 번호를 가지고 있다. 물론 지금은 새번호를 사용하지만 한달에 3천원씩 더 주면서도 예전번호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정말 오래전 인연에게서 연락을 한번씩 받게 되면 정말 그 기분은 말로 설명하지 못할 정도다.
정운이 식구랑 우리 식구랑 수원지에서 먹걸리에 파전 그리고 가지고온 김밥으로 시간을 보내고 다음을 또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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