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들/맛있는이야기

주막촌 - 용호동으로 찾아 갈 만한 충분한 이유

Ocean Blue 2021. 11. 2. 12:27

나의 주동선에서 멀지는 않는 곳이긴 해도 왠지 들어서기가 썩 내키지 않는 동네인 용호동!

아 맞다 그러고보니 좀 오래된 옛날.
바둑을 좋아하는 선배의 꼬임에 빠져 6개월을 동거 비스무리하게 살았던 동네... 용호동!

그시절...
퇴근시간 쯤이면 회사앞에 태우러 와서, 자기네 집으로 반강제적 납치를 당했던,
그리고는 밤새 술마시면서 바둑 두는 일.

그렇게 어느날.
둘다 얼큰하게 취한 상태에서, 나의 신의 한 수를 '꼼수'로 비하하며 한 수 물리자는 선배에 말에, 대판 싸우고 집으로 돌아가게 만들었던 사건.

그래 맞다!
글을 쓰며 생각해 보니 지금 이 곳 '주막촌' 근처 인거 같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용호동'을 썩 내키지 않았던, 잠재의식 속의 동네였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아~~~ 용호동에 이런 집이 있었다니!!!
아마 그 시절에도 있었던 법 한 노포집이다.


그렇게 급벙개날.
차는 회사에 버려두고 룰루랄라~ 39번 버스를 타고 용호동으로 간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왠지... 동네 술꾼님들 포스가 느껴지는 분들이 와글와글하다.

김치맛이 예사롭지 않다.
이런 맛은 직접 담그지 않고서는 나오지 않는 맛이라 느껴진다.
안주 나오기전에 몇번 더 리필해먹었다.

 

직접 낚시로 잡은 고기로 만든 초밥이란다.

그렇게 신선한 맛은 아닐껍니다.

하시며 내어주시는 모습이
진정, 술꾼들의 속을 미리 달래주길 마음이 느껴진다.

 

오늘의 본캐
무늬오징어 회.
대박이다! ㅎㅎ

 

그리고 전어구이
가을전어라고 하지만,
10월 중순이후로 들어서면 아무래도 전어는 회보다 구이가 더 낫더라.
여기는 그걸 또다시 증명해주는 곳

 

내가 좋아하는 고갈비
씨알이 조금 작은 느낌도 들었지만
남포동61번 포차처럼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고갈비 메뉴이다.

 

이번엔 무늬오징어 숙회!
무늬오징어를 회와 숙회 옵션으로 다 먹을 수 있는 곳
정말 싱싱해서인지 삶아서도 탱탱하고 쫄깃한 식감이 너무 좋다.

 

여긴 진정 또 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