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연휴를 맞아서 일요일에 산행을 나왔다.
한번씩 산에 올라 숨이 턱턱 막히는 느낌이 참 좋다.
'아~~ 그래도 사는게 죽는거 보단 낫겠구나...! 공기 참 좋다. ㅎㅎ'
어쩌튼 뒷통수의 따가움을 무릅쓰고 집을 나섰다.
이날은 기차타고 가는 산행이다.
무궁화호 요금 2,500원
부산역 출발 09:25
원동역 도착 09:56
차로 가면 한시간도 더 걸릴 여정인데 역시 기차가 좋다.
[ 산행지 ] 원동 토곡산
[ 일 시 ] 2011년 6월 5일
[ 참석자 ] 신기용, 임호완, 정영철, 나
[ 코 스 ] 원동초등학교(10:00) - 석이봉 - 안부(갈림길) - 734봉 - 이정표 -조망바위 - 토곡산 - 갈림길 - 703봉 - 너럭바위 -암릉지대(로프) - 안부사거리 - 함포마을(18:40)
[ 시 간 ] 8시간 40분(휴식, 중식시간 포함)
10시 원동역 도착하여 초입지 원동초등으로 이동 산행시작
초입지를 막 지나자 마자 산길이 좀 난해하다.
길의 흔적은 있는데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는 않는 코스인거 같다.
우리 팀 말고는 전혀 사람의 인기척이 없다. 풀도 많이 자라있어 길 찾기가 어렵다.
결국 길을 잃고 짐승길로 헤메다 암벽도 오르고 ... 오래간만에 지대로 산행을 하는거 같다.
이러다 혹시나 산삼캐는거 아닌가?
언제부턴가 이런류의 일들이 갑자기 내 앞에서 일어나면 더 많이 냉철해지고 즐기게 되는거 같다. 이 상황에 산삼 생각이 나다니...
다행히 풀 사이로 희미한 길 흔적을 찾아낸 노련한 기용이 덕분에 정상적인 산행을 하게 되었지만,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해서 정상에서의 중식은 포기해야 되었다.
길 헤메다가 로프도 없는 암벽을 올라서 쉬는 중...
함포마을로 하산해서 우리가 내려왔던 길을 올려다 보며 한마디씩 한다.
"우와... 담부터 여기는 오지말자.ㅎㅎ"
원동역 가는 버스가 우리 앞을 휙~ 지나간다.
마을회관 매점 아주머니 왈,
다음 버스는 2시간 뒤에나 온단다. 그냥 걸어가는게 낫단다.
어짜피 원동역에 가봐야 부산가는 기차도 2시간 뒤고...
평상에 앉아서 맥주랑 탄산음료로 갈증도 해소하고 쉬엄쉬엄 걸어간다.
이왕늦은거 저녁이나 먹고 가자며
중간에 메기탕집에 들러 흘린 땀 보충도 한다.
아..내가 철도회원이였지!
한동안 잊고 지냈던 게 생각나서 스마트폰에 코레일 어플 다운받아 철도예약도 하고... 참 좋은 스마트 세상이여..
원동역(20:48) --> 부전역(21:24) 무궁화호 2,500원
근데 15분 연착이란다. 이노무 기차는 예나 지금이나 중간역에선 제 시간에 타본 기억이 없다.
술취한 老산꾼의 찝쩍거림을 이리저리 피하며 기차에 올라 부전역 도착...
부전역 주변에서 소주한잔 하고 싶더만...누구하나 선뜻 말을 못꺼낸다.
내일 출근하는 넘, 마누라 눈치보는 넘, 한잔만 마셔도 뻘개지는넘...그래도 집에 일찍 가봐야 별일 없는 넘도 한넘 있네..ㅋㅋ
어느듯 산행뒷풀이의 맛도 잊고, 각자의 세상으로 길을 다시 떠난다.
그래...또 보자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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