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1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부문 수상
제91회 아카데미시상식 분장상 노미네이트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
감독 : 알리 아바시
주연 : 에바 멜란데르, 에로 밀로노프
영화를 보면서,
나의 요즘 많은 고민거리인 '개와 늑대의 시간(L'heure entre chien et loup)'이 떠오른다.
우리는 매일 '여명과 노을' 이라는 하루에 두번의 '경계의 선'을 지난다.
밤과 낮 그리고 낮과 밤이 교차하는 그 지점!
그리고 거기에 서있는 실루엣은
과연 내가 기르는 개인지, 아니면 나를 헤치려고 오는 늑대인지?

국경의 경계를 지키면서 감정의 냄새로 타인들의 숨겨진 비밀을 탐지하는 '티나'
인간의 경계선에 서서 티나를 보며 짖어대는 '사냥개'
그렇지만, 그 반대편 경계선에는 티나를 반기는 '늑대'
우리는 다수의 선(善)을 '절대 선'이라 착각하는건 아닌지?
우리가 판단하는 늑대의 그 '악(惡)'을 과연 '절대 악'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자의든 타의든 간에 우리는 참 많은 경계의 선을 끗고 살아가고 있다.

스웨덴 영화는 처음이다.
알리 아바시 감독의 삶을 찾아본다.
이란 출신이지만 몇개의 국경을 거쳐 스웨덴에서 작품활동을 하면서 결코 내부자가 될 수 없는 태생적 한계가 영화에 녹아져 있는 듯 하다. 감독 그 자체가 경계인이다.
마치,
조선족 출신으로서 한국인과 중국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며 주변인으로 살아가면서, 그 고민들을 영화에 고스란히 쏟아져 붓고 있는 장률 감독이 떠오른다.
영화 기생충에서,
상하계급간의 '경계선'을 구분 지었던 '냄새'가 이 영화에서는 그 어떤 경계를 구분할 수 있는 중요한 키포인트이다.
여와 남 주인공 모두 얼굴 뿐만 아니라 전신 분장으로 연기를 펼치고 있지만,
분장속에서도 빛나는 내면연기에 감탄이 나온다.

참... 아주 이상한 영화다!
나의 의문은 티나와 보레의 숲속의 '그 행위'로 인해 극에 달한다.
하지만 나는 티나가 결국 선택한 '공존'에 그 답을 찾아간다.
그래 맞다! 내가 아는게 그거라서 그렇게 보이는거다.
아주 이상한 영화지만, 그릇된 편견과 통념을 깨고 보면 당연한 영화이다.
나에게 입장과 관점에 관해 많은 질문을 던지게 해준 영화였다.
그리고, 누가 또 이 영화를 봤을까?
그 사람들에게서 어떤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올지 궁금해지는 영화이다.
- 평점
- 7.9 (2019.10.24 개봉)
- 감독
- 알리 아바시
- 출연
- 에바 멜란데르, 에로 밀로노프, 빅토르 오케르블롬, 예르겐 토르손, 안드레아스 쿤들러
'내 이야기들 > 영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전장 (0) | 2021.03.11 |
---|---|
우리집 (0) | 2021.03.11 |
스틸 라이프(2013) - 어떤 삶을 살고 계신가요? (0) | 2021.01.08 |
[영화] 펀치 드렁크 러브 - 모든 일마다 이유를 델 필요는 없지않는가? (0) | 2020.12.28 |
제21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0) | 2020.12.14 |